코로나 백신 미접종자의 일상: 끝없는 PCR 검사, 식당, 헬스장 이용

12월 18일 미접종자 다중이용 시설 제한 이라는 말도 안 되는 대책이 나온 이 후, 내 삶은 많이 변화했다.

가끔씩 밤 울며 1차이후 부작용이 생긴 내 몸을 원망하기도 하고, 회사에서 일을 하다가도 잔여백신을 바로 예약해 맞아버릴까 고민하며 대부분의 업무시간 일에 집중을 못하기도 했다.

밝고 당당하던 내 성격은 더없이 움츠려 들고, 식당 카페는 물론 그냥 밖에 나가기가 싫어지기도 하고,,
운동을 좋아하던 내가 방구석에 쳐밖혀 지내다 보니 점점 우울해지고 건강까지 잃어가는 것만 같았다. 그렇지만 접종을 하지 못한 게 죄가 아닌데… 🥲 다시 멘탈을 붙잡아보며 최근 미접종자로써의 일상을 공유해봅니다.


이번 주는 약속이 있어 송파 선별진료소로 PCR 검사를 하러겄다. 평일에 반차 쓴 김에 오니 평소보다 사람이 적어 다행이었다. 미접종자로써 일주일에 검사 기다리는 시간으로만 서너시간 쓰는게 정말 만만치 않음,, 아까운 내 시간. 이번엔 많이 없는 편이라 대략 30분 정도 기다렸다.(이정도면 정말 양호 ㅠ)

송파는 다른 곳과 다르게 좀 더 체계적으로 하는 느낌이 들었던 게 줄 서는 동안 QR로 문진표를 미리 적고 접수하는 곳에서 핸드폰 번호만 찍으면 문진표 작성했던 기록이 바로 뜨는지 바로 테스트 키트를 받고 검사 존으로 가면 바로 코를 쑤셔 주십니다.

선별 진료소는 검사는 지역마다 다르긴 한데 대부분 오후 12시 이전에 한 건사는 당일 오후 8시쯤 나오고
12시 이후에 한검사는 통상적으로 다음날 오전 8시쯤 나와요. (간혹 같이 묶여서 검사한 사람 한 사람이 양성일 경우엔 오후에 검사가 나오기도 한다고 하네요.)

다음날 받은 검사 결과

PCR 검사받았으니 약속했던 엄마랑 외식하러 간 곳에 직원이 “미접종자는 아예 출입 불가인 걸로 지침 받았는데요?”
라고 말씀하셔서 아니라고 설명드리고 ㅠ 48시간 내에 음성 확인서 있어야 한다는 걸 다시 확인하신 후 내 검사날짜를 확인하시고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다중이용 시설 시 미접종자는 1인 이용만 가능하지만 음성 확인서 지참 시엔 사적 모임이 가능하다.

참고로 음성 확인서는 48시간이 되는 날의 자정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예를 들어 1일 오전 8시에 검사 결과를 받았다면 48시간 이후인 3일 자정까지 유효하다.
(이걸 모르는 업주 분들도 많더군요ㅠㅠ)

밥 먹기 참 힘들다,,😢


검사받은 김에 헬스장도 들려 운동도 조지고

조금은 다시 에너지를 찾은 느낌.


얼마 전 회사 동요가 내 상황을 알고 안타깝다며 의사소견서라도 받아보라고 발급받는 방법까지 링크를 보내주며 알려주었다.

방역패스로 쓰는 ‘백신접종예외확인서’, 발급 기준은

하지만 현실은 백신 접종 예외 대상자가 되려면
1. 암 치료 환자이거나
2. 코로나 백신 접종 이후 중증 이상 반응자
여야 하지만, 후자는 인과성 인증이 몇 안된다는 게 현실이에요… (거의 불가능하다는 말..ㅎ)

쇼크 올 수 있는데 그냥 백신 맞으라? 아나필락시스 경험자들 '불안'

심지어 독감주사 등 다른 백신에 알레르기 증상이 있어서 맞지 못하는 분들도 소견서를 받을 수가 없고, 무조건 코로나 백신 이후에 중증 이상 반응을 보여야 예외 대상자가 되는데.
사실상 인정된 건은 많지가 않다…

[백신 부작용 그후] ① "정부가 책임진다했는데"…사망피해 인정 단 2건 | 연합뉴스

이 불편함이 언제까지 갈지,, 저또한 언제까지 이 불편함을 무릅쓰고 일상을 이어나갈수 있을지 아니면 결국 불편함을 못이겨 위험을 무릎쓰고 2차를 맞게 될진 모르겠고 아직 까지 많은 고민중이다.

이제는 많은 미접종자들이 부작용은 겪은 분이나 기저질환자들 또는 임산부들 일 텐데, 안 그래도 일상에 많은 제한을 받고 있는 미접종자들에게 너무 부정적인 시선이 없어지길 바랄 뿐.